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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2003년 올해의 DVD BEST 5
BEST DVDs of 2003

<지구를 지켜라!>부터 <니모를 찾아서>까지
2003 화질, 음질, 서플 등으로 본 최고의 DVD 결산

II 화질 / 사운드 / 서플먼트 / 한국영화 - 부문별 BEST 5

>>> 화질 부문

1. <니모를 찾아서>(44점)
2.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확장판(36점)
3. <원더풀 데이즈>(20점)
4. <엑스맨2>(19점)
5. <매트릭스3 리로디드>(18점)

설문조사를 진행한 시점에는 아직 <니모를 찾아서>가 출시되기 전이었고, 리뷰용 샘플을 본 사람도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영상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베스트 1에 올려놓았을 정도로 탁월한 화질로 압도적인 투표 수를 얻어 픽사의 명성을 절대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확장판은 두 번째 디스크에 비해 첫 번째 디스크의 화질이 다소 불안정하고 낮장면의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높은 해상도로 실사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우수한 화질을 보여주었다.

3D애니메이션의 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 제작된 <원더풀 데이즈>가 할리우드의 쟁쟁한 블록버스터들을 모두 물리치고 화질과 음질에서 최상급의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은 짜릿한 쾌감마저 준다. 역대 한국영화·애니메이션 DVD들 중에서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화질과 음질이다.

<엑스맨2>는 전편과 별로 다를 바 없는 화질이지만 흰색이나 금속성 배경이 많은 영상의 특성이 SD급 모니터에서는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비쳤는지 재생난이도가 매우 높은 화면 구성에도 불구하고 전편보다 훨씬 나은 화질에 질감 표현력이 돋보였던 <매트릭스3 리로디드>를 간발의 차이로 앞지르며 4위에 오르는 의외의 결과를 연출했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실사영화의 DVD 퀄리티들이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던 데 비해 3D애니메이션 DVD들의 화질이 월등하게 우수했다. 그러나 뜻밖에 <별의 목소리>와 <공각기동대 SAC>가 빠지는 다소 의아한 결과가 나와, 내년에는 애니메이션과 고전영화 복원 부문을 별도로 독립시켜야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김태진

>>> 사운드 부문

1.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확장판(34점)
2. <엑스맨2> 스페셜 에디션(33점)
3. <원더풀 데이즈>(18점)
4. <데어데블>(15점)
5. <블랙 호크 다운> 슈퍼비트 디럭스 에디션(14점)

지난해 여러 매체서 조사한 DVD 타이틀 관련 설문에서 각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던 <반지의 제왕>이 올해에도 속편으로 사운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일반판의 <매트릭스> 방식 돌비디지털 5.1-EX 사운드도 대단했지만 디스크리트 방식의 확장판 DTS 6.1-ES 사운드는 서라운드 백 사운드에 악센트를 주어 극적인 느낌을 좀더 보강했다. 전편에 비해 스코어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걸 잊게 만들 정도로 시종일관 공격적인 음향을 담고 있다. 일부 서플먼트에까지 5.1채널을 채용한 것이나 4번째 디스크에 담긴 헬름 협곡 전투의 사운드 데모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확장판의 사운드 부문 1위 등극에 힘을 실어준다. 이 정도면 이제 <반지의 제왕>을 꺾을 DVD는 <반지의 제왕>뿐이다는 말이 들릴 법도 하다. <엑스맨2>는 도입부서 나이트크롤러가 등장시 뿜어대는 임팩트감에 많은 이들이 강한 인상을 가졌음인지 2위에 등극하였다. 여기에는 최근 제작된 슈퍼 히어로물 중 가장 완성도 높게 제작된 작품인 점도 영향을 끼쳤으리라 판단된다. <파이란>이 화질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을 제외한다면 AV적 면에서 상위랭크에 거의 들지 못했던 한국영화가 <원더풀 데이즈>로 올해 체면을 지켰다. 저역대 사운드가 인상적인 <원더풀 데이즈>로 말미암아 한국영화도 화질과 사운드에서 모두 뛰어난 레퍼런스 타이틀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좀더 충실한 서플먼트와 확장된 장면이 담긴 감독판 DVD가 기다려지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데어데블>은 앞 못 보는 캐릭터의 특성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타이틀인데 DVD는 <데어데블>이 보는 영화가 아닌 듣는 영화임을 깨닫게 해준다. 간발의 차이로 5위로 밀려난 <블랙 호크 다운> SDE는 한스 짐머의 스코어 표현력에 여전히 아쉬움이 있으나 광란에 가까운 전쟁음을 슈퍼비트 사운드에 담고 있는 타이틀이다.

조성효

>>> 서플먼트 부문

1.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확장판(43점)
2. <블랙 호크 다운> 슈퍼비트 디럭스 에디션(39점)
3. <에이리언 SE 4부작> 박스 세트(27점)
4. <라이온 킹>(15점)
5. <인디아나 존스 3부작>(11점)

초기 DVD에서 빈약했던 서플먼트- 때로는 부가영상 혹은 부록으로도 불린다- 는 시간이 흐르면서 DVD의 꽃으로 변했다. 근작 DVD의 대부분이 화질과 음질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DVD의 차별화는 서플먼트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서플먼트 부문 1위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확장판 DVD다. 이 DVD의 부가영상은 원작의 심오한 세계부터 영화제작의 최하위 현장까지를 종횡으로 연결하겠다는 어마어마한 야심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결과 영화의 신화를 더욱 강화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확장판 DVD가 넘어서야 할 기준이라면, 2위에 오른 <블랙 호크 다운> 슈퍼비트 디럭스판 DVD는 최신 블록버스터 DVD 구성의 전형을 보여준다. 실제 사건과 영화 제작과정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미국이라는 야만적 존재의 침략을, 그리고 영화가 그 어리석음에 동참하는 과정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어서 역사적인 가치마저 느껴진다.

올해 개봉한 블록버스터들을 제치고, 이미 수년 전에 개봉한 영화의 DVD가 3, 4, 5위에 올라 이채롭다. <에이리언 SE 4부작> 박스 세트 DVD는 일부 부가영상이 낡은 것도 사실이지만, 제작단계별로 묶어놓아서 전설적인 SF시리즈로의 충실한 안내자가 되고 있다. <라이온 킹> 플래티넘판 DVD는 게임과 여행을 주테마로 삼으면서, 천박한 상술과 순진한 동심을 연결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인디아나 존스 3부작> DVD는 음향, 음악, 스턴트 액션, 특수효과 등 분야별로 제작된 별도의 부가영상이 볼거리다.

순위에 오르지 못했으나 주목할 만한 서플먼트를 갖춘 DVD로는 <니모를 찾아서>와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이 있으며, 국내영화 DVD의 경우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수준 이상의 서플먼트를 보여준 DVD를 쉽게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용철

>>> 한국영화 부문

1. <지구를 지켜라!>(43점)
2. <살인의 추억>(41점)
3. <원더풀 데이즈>(25점)
4. <장화, 홍련>(15점)
5. <와일드카드>(13점)

DVD 제작 기술이 할리우드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데다가 올해는 유난히 대작 타이틀들에 중대한 제작 실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한국영화 DVD들은 별도로 분리시켰고, 선정 기준 역시 DVD적인 퀄리티만이 아니라 구성이나 패키지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

화제작들의 DVD에 결정적인 문제점들이 많았던 탓인지 1위는 뜻밖에도 흥행에서 참패한 뒤 컬트적인 지지를 얻었던 <지구를 지켜라!>가 차지했다. 난이도가 높은 영상을 선명하게 뽑아낸 화질과 우수한 음질, 다소 번잡스럽기는 하지만 분량상으로는 풍부했던 서플먼트,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에서 인상 깊은 소도구였던 물파스와 때밀이 수건을 함께 담아놓은 센스있는 패키지 구성이 높은 평가를 받아 극장에서의 실패를 DVD에서 만회한 선례를 세웠다.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은 <살인의 추억>은 2위에 선정되었는데, 화질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으나 작품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예상대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다.

<원더풀 데이즈>는 화질과 음질만으로 따지자면 올해는 물론, 현재까지 발매된 모든 한국영화 DVD를 통틀어 단연 최고인 퀄리티를 보여주었지만, 영화적 완성도에 따른 엇갈린 평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머물고 말았다. <장화, 홍련> 역시 화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인기와 최근 출시작이라는 시기적 이점 덕분에, 영화적인 완성도나 재미는 물론이고 DVD 역시 상당히 우수한 화질과 음질에 풍부한 서플먼트까지 골고루 갖추었지만 발매된 지 제법 시간이 지난 <와일드카드>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윤정아

설문조사 참여자: 김용언(<씨네21> 객원기자), 김종철(DVD 칼럼니스트), 김태진(AV 평론가), 모은영(영화평론가), 박상용(AV/재즈 칼럼니스트), 박진홍(DVDPRIME.COM 대표), 백준오(DVD 칼럼니스트), 윤정아(DVD 칼럼니스트), 이교동(DVD 칼럼니스트), 이용철(DVD 칼럼니스트), 이종식(AV 칼럼니스트), 조성효 (DVD 컬럼니스트)


편집위원 강추! 놓치기 아까운 DVD 15

대중적이고 AV적 측면에서 탁월한 DVD들에 가려서 고전이나 작은 영화들은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그중에서 놓치기엔 너무나 아쉬웠던 작품들을 선택해본다.

장 비고 박스 세트
<도쿄 이야기>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코드 1)과 함께 필자가 올해 구입한 DVD들 중에서 가장 반갑고 기뻤던 작품. 두말할 것 없는 영화사의 고전이자, 시대를 초월한 천재의 향기.

마이클 무어 <볼링 포 콜럼바인>+<로저와 나>
문제의식이 강한 다큐멘터리도 만들기에 따라서는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가를 분명하게 확인시켜주는 통쾌하고 진솔하면서도 용기있는 다큐멘터리.

<이반의 어린 시절>+<거울>
크라이테리언사가 몇년째 출시를 준비 중인 타르코프스키의 첫 장편과 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난해하지만 인상적인 이미지의 집합체인 <거울>이 마침내 러시코 원판으로 출시됨으로써 타르코프스키의 초·중기 작품 전편의 국내 출시가 완결되었다.

본다르추크 <전쟁과 평화>
인류 역사상 최고로 평가되는 대하 서사문학을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러시아적인 감수성을 토대로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되어 있는 천문학적인 인원과 물자를 실제로 동원하여 두번 다시 재현하기 힘든 거대한 스케일로 그려낸 스팩터클 대작의 전설.

<별의 목소리>
1인 제작 애니메이션이라는 대담한 시도를 100% 3D 디지털 작업으로 완성시킴으로써 대자본에 의존하지 않는 미래형 애니메이션 제작의 한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 상큼한 그림체와 채도 높은 색상을 투명하고 선명하게 담아낸 DVD 화질도 최고 수준이다.

김태진

<아메리카의 밤>
아마도 영화를 가장 사랑했던 감독은 프랑수아 트뤼포가 아니었을까? 그가 영화 속 감독이 되어 영화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 트뤼포의 영화와 사람에 대한 사랑이 마음속으로 전달되는 작품이다.

<시에라 마드레??서 고마운 워너브러더스사가 스페셜판으로 출시한 시리즈 중의 한편. 존 휴스턴과 험프리 보가트가 만나 인간의 욕망을 소재로 매력 만점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선셋대로>
글로리아 스완슨과 윌리엄 홀덴 그리고 그 당시 자신의 처지를 처절하게 재연하고 있는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 포커판에 앉아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버스터 키튼, 거기에다가 세실 B. 드밀을 포함한 얼굴들 얼굴들. 할리우드는 스스로 증언하기에도 지쳐서 늙어가고 있었다. 이방인의 신분으로 할리우드에서 명장으로 살아남은 빌리 와일더가 써내려간 할리우드 보고서.

<몬스터 컬렉션 8작품>
1930년대 당시 작은 스튜디오였던 유니버설이 만든 호러영화.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늑대인간, 미라, 해양괴물, 투명인간 등은 호러영화의 판타지를 증언하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낯선 방문이 반갑다.

<파 프롬 헤븐>
영화 속 현실은 천국으로부터 먼 곳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정작 영화 자신은 이 땅에서 멀고 먼 존재임을 증명하고 말았다. 우아함과 싸구려가 닿을 듯 말 듯 결합된 모던 클래식.

이용철

히치콕 컬렉션 14종 박스 세트
해가 갈수록 위상이 높아가는 히치콕의 <현기증> <싸이코> <이창> <새>를 포함한 대표작 14편을 담은 박스 세트. 한번에 구입하기엔 부담스럽지만 그의 영화들은 몇번을 되새김질해도 지루하지 않다. 서스펜스의 마스터인 히치콕을 마스터하기 위해선 거쳐야 할 박스 세트.

로베르 브레송-마스터 피스 컬렉션 Vol.1
“로베르 브레송은 프랑스영화다”라는 말로 고다르가 추앙했던 브레송이 국내에서 출시됐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선택한다면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긴장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브레송의 영화들이다.

프랑수아 트뤼포 Periodical Best Collection Vol.1
트뤼포의 작품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의 초기작 5편을 그에 걸맞게 퀄리티로 제작된 DVD 박스 세트. DVD 퀄리티에 아쉬움이 있는 <피아니스트를 쏴라>를 제외한다면 아름답게 트랜스퍼된 영상들이 아름다운 패키지에 담겼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페셜 에디션
지난해 출시작 중 최고 뮤지컬이 <사랑은 비를 타고> SE였다면 올해의 뮤지컬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SE다. 흥겨운 가운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DVD는 영화 못지않게 재미있고 중요한 1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수록하고 있다.

이창동 DVD 컬렉션
과거 각기 다른 제작사에서 출시된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가 하나의 박스 세트에 담겼다. 그뿐만이 아니다. <초록물고기>와 <박하사탕>은 이제야 제대로 개선된 DVD 화질로 볼 수 있게 됐다.